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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칼럼

막다른 자리에도 길을 여시는 하나님

관리자 등록일 : 2026. 11. 7.

막다른 자리에도 길을 여시는 하나님 요나 1:1-4 살다 보면 “형편이 나아지면 기도하겠습니다”, “마음이 정리되면 순종하겠습니다”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의 자리는 너무 복잡하고 아프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일을 나중으로 미루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러나 요나의 이야기는 하나님께 돌아가는 일이 모든 문제를 해결한 뒤에 시작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 줍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우리가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우리를 부르십니다. 하나님은 요나에게 니느웨로 가라고 하셨지만, 요나는 정반대 방향인 다시스로 향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몰랐던 사람이 아닙니다. 말씀을 듣고도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우리도 예배를 드리면서 용서를 미루고, 말씀을 알면서도 사랑하라는 부르심을 외면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바쁘게 움직여도 하나님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요나가 탄 배에는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가 있었습니다. 길이 열리고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고 해서 그것이 언제나 하나님의 뜻인 것은 아닙니다. 먼저 살펴야 할 것은 상황이 편한가가 아니라, 그 길이 말씀과 같은 방향인가 하는 것입니다. 일상은 하나님을 피해 숨는 곳이 아니라, 말씀에 순종하는 첫 번째 자리입니다. 요나가 도망하자 큰 폭풍이 일어났습니다. 이 이야기를 모든 고난이 개인의 죄에 대한 벌이라고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요나서에서 폭풍은 요나의 도망을 멈추게 하시는 하나님의 개입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선택은 자신에게만 머물지 않습니다. 요나의 불순종은 함께 배에 탄 사람들의 생명까지 위협했습니다. 우리의 선택도 가정과 교회, 일터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줍니다. 그러므로 문제가 생겼을 때 회피하기보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폭풍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요나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큰 물고기는 요나에게 두려운 감옥처럼 보였지만, 동시에 그의 생명을 지켜 주는 자리였습니다. 그 어두운 곳에서 요나는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아직 물고기 뱃속을 벗어나지 못했고, 앞날도 보이지 않았지만 기도는 시작되었습니다. 기도는 모든 일이 해결된 뒤에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상황이 그대로일 때에도 하나님께 나아가는 믿음입니다. 우리도 실패한 뒤에, 관계가 깨어진 자리에서, 마음이 무너진 순간에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근거는 우리의 완벽함이 아니라 우리를 놓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요나가 어디로 도망하든 하나님은 그를 찾아오셨고, 다시 말씀하시며 사명의 길로 부르셨습니다. 지금 우리가 불순종의 자리, 폭풍 속, 혹은 막막한 어둠 속에 있더라도 하나님께 돌아갈 수 있습니다. 모든 문제가 해결된 뒤가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돌이키고, 진실해지고, 부르짖읍시다. 하나님은 막다른 자리에서도 우리를 회복시키시고 다시 순종의 길로 이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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